지속가능성은 기업의 생존, 성장 그리고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절대 조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속가능성을 단순히 환경 보호나 사회적 책임의 측면에서만 바라보는 관점은 해답이 되지 못합니다. 지속가능성을 실현하려면 경영의 모든 영역에 지속가능성을 내재화해야 합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다양한 관점과 모델이 유기적으로 통합되어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금까지 살펴본 여섯 개의 지속가능성 경영 모델을 통합적으로 고찰했습니다. 전략과 문화, 실행과 조정이라는 네 가지 축을 따라 지속가능성 경영의 총체적 그림을 제시하려 합니다.
지속가능성을 바라보는 시선, 분절에서 통합으로
ESG, SDGs, 넷제로, 윤리경영. 이름은 달라도 목적은 같습니다. 미래에도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는 것.
하지만 많은 기업이 지속가능성의 조각만을 취한 채, 각각을 따로 실행하고 있습니다. 전략과 실행, 내면의 가치와 외부의 이해관계자 대응이 단절되어 있지요.
이제는 이 조각들을 하나의 퍼즐로 맞춰야 할 때입니다. 이번 통합 고찰은 지금까지 살펴본 여섯 가지 모델을 하나의 프레임 속에서 조망하며 지속가능성을 설계하는 유기적 구조를 제안합니다.
1부: 전략의 근간을 세우는 이해관계자와 조직 가치
프리먼의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에드워드 프리먼은 기업이 단순히 주주를 위한 조직이 아니라 직원, 고객, 공급자, 지역사회, 환경을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모델은 기업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누구를 위한 가치인가'에 대한 본질적 질문을 던집니다.
실제 유니레버는 이해관계자와의 상생을 중심으로 전략을 수립하며 장기적 ESG 성과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바렛의 조직 의식 7단계 모델
조직은 외부를 어떻게 대하느냐 이전에 내부가 어떤 가치를 공유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리처드 바렛은 조직의 내면적 성숙도를 7단계로 구분하며 상위 단계일수록 지속가능성에 대한 내재적 동기가 강하다고 봅니다.
파타고니아는 친환경 활동보다 더 나아가 자율성과 공동체 의식이 결합된 조직 문화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일상화하고 있습니다.
■ 이 두 모델은 지속가능성 경영의 기본틀을 제공합니다.
⊙ 누구를 위한 경영인가(외부 구조)
⊙ 어떤 가치로 경영할 것인가(내부 의식)
2부: 포용과 혁신을 통한 성장의 확장
프라할라드의 BoP(저소득층 시장) 모델
빈곤을 기회로 전환한 대표적 모델입니다. BoP(Base of the Pyramid) 접근은 수십억 명에 달하는 저소득층을 미개척 시장으로 인식하고 이들의 삶을 개선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기업의 성장을 꾀합니다.
P&G의 초소형 세제 판매, 마이크로소프트의 금융접근성 확대 프로젝트 등은 단순한 사회공헌이 아니라 실제 매출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실현한 사례입니다.
포용적 비즈니스는 성장 전략임과 동시에 사회적 책임 전략입니다. 단기 수익보다 장기 시장을 바라보는 기업에게 이 모델은 강력한 동력이 됩니다.
3부: 환경 전략의 혁신적 전환
맥도너·브라운가르트의 C2C(Cradle to Cradle) 모델
전통적인 선형경제는 자원을 채취하고 생산하고 폐기합니다. 그러나 C2C는 그 흐름을 순환 구조로 바꾸어 폐기물이 다시 자원이 되는 시스템을 설계합니다.
디자인 단계부터 재활용성과 무독성을 고려하고 소재 분리 용이성과 업사이클링 가능성까지 포함하여 자원의 순환성을 극대화합니다.
이케아, 덕테크스 등은 이 모델을 적용해 브랜드 신뢰도와 환경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강화했습니다.
※ 환경전략도 기술이자 디자인이고, 시스템입니다. '자원을 어떻게 쓰고, 어떻게 다시 돌릴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체계적 해답이 바로 C2C입니다.
4부: 전략적 가치 창출과 실행 로드맵
하트/밀스타인의 지속가능가치 프레임워크
이 모델은 지속가능성을 4가지 전략적 가치 영역으로 구조화합니다.
⊙ 비용 절감
⊙ 제품 생애주기 기반 평판 관리
⊙ 청정 기술을 통한 신시장 개척
⊙ 지속가능 비전을 통한 장기 혁신
삼성전자의 ESG 전략은 이 프레임워크를 복합적으로 활용한 사례입니다. 환경 전략, 직원 역량 강화, 제품 혁신, 브랜드 신뢰 모두를 통합적으로 설계하고 실행합니다.
트롬페나드/울리엄스의 이해관계자 조정 모델
전략이 잘 설계되더라도 이해관계자 간 갈등이 조율되지 않으면 실행은 멈춥니다. 이 모델은 직원, 고객, 투자자, 사회, 환경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요구를 조화시키기 위한 10가지 딜레마와 조정 프로세스를 제시합니다.
구글은 이 모델의 전형적 사례입니다. 데이터센터 건설 시 지역사회의 반대에 대해 투명한 소통과 정보 공개 그리고 공동 해결책 설계를 통해 지속가능한 실행을 이끌어냈습니다.
전략은 구조고 실행은 과정입니다. 이 두 모델의 결합은 지속가능성 경영을 실현 가능한 것으로 만드는 핵심 엔진입니다.
5부: 여섯 모델을 하나의 그림으로 그리기
지속가능성을 단일한 접근으로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여섯 모델은 각각이 하나의 조각이며, 동시에 서로 보완하고 연결되며 전체를 완성합니다.
통합적 지속가능성 경영 프레임
- 전략적 방향: 프리먼, 프라할라드, 하트/밀스타인
- 문화적 기반: 바렛
- 기술/디자인 혁신: 맥도너·브라운가르트
- 실행과 조정: 트롬페나드/울리엄스
※ 이 네 축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단기적 비용 절감과 장기 비전 그리고 내부 가치와 외부 이해관계자의 요구가 통합되어야만 지속가능성이 완성됩니다.
지속가능성은 복합적이지만, 설계는 가능하다
오늘날 기업이 마주한 지속가능성 과제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속가능성은 선택이 아니라 설계해야 할 구조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 글에서 정리한 여섯 가지 경영 모델은 그 설계를 위한 가장 탄탄한 기반입니다.
■ 누구를 위한 전략인가
■ 어떤 가치를 중심에 둘 것인가
■ 자원을 어떻게 순환시킬 것인가
■ 어떻게 갈등을 조정하고, 실행까지 연결할 것인가
이 질문에 명확히 답하는 조직만이 ESG가 유행을 넘어 지속가능한 성장 엔진이 되는 시대에서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길은 바로 오늘 이 글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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